전세대출,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이자가 수백만 원 차이 난다
전세 계약을 앞두고 “그냥 거래 은행에서 받으면 되겠지”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. 나도 첫 전세 계약 때 그랬다. 은행 창구에 앉아서 금리를 듣고 나서야 “이게 맞나?” 싶었던 기억이 난다.
결론부터 말하면, 같은 1억 원을 빌려도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연간 이자 차이가 100만 원을 넘긴다. 청년이라면 정부지원 상품을 먼저 확인하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. 2026년 들어 버팀목 금리가 추가로 내려갔고, 지자체 이자지원까지 겹치면 실질 금리가 1%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.
2026년 전세대출 상품 한눈에 비교
2026년 4월 기준으로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전세대출 상품을 정리했다.
| 구분 | 청년 버팀목 | 토스뱅크 | 카카오뱅크 | 시중은행(국민·신한·하나) |
|---|---|---|---|---|
| 금리(연) | 2.2~3.3% | 3.54~4.06% (청년) | 3.5~4.5% (변동) | 3.5~4.5% |
| 대출 한도 | 최대 2억 원 | 최대 5억 원 | 최대 5억 원 | 최대 5억 원 |
| 나이 조건 | 만 19~34세 | 제한 없음 | 제한 없음 | 제한 없음 |
| 소득 조건 | 연 5천만 원 이하 | 소득 증빙 필요 | 소득 증빙 필요 | 소득 증빙 필요 |
| 주택 요건 | 보증금 3억 원 이하 | 보증기관 기준 | 보증기관 기준 | 보증기관 기준 |
| 특징 | 우대금리 적용 시 최저 1.0% | 비대면 신청 | 비대면 신청, 갈아타기 지원 | 대면 상담 가능 |
숫자만 놓고 보면 버팀목이 압도적이다. 금리 차이가 1%p 이상 나니까, 1억 원 기준으로 연 100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. 다만 한도가 2억 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에, 보증금이 높은 지역에서는 버팀목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.
청년 버팀목, 구체적으로 누가 받을 수 있나
자격조건을 하나씩 뜯어보면 생각보다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.
나이: 대출 신청일 기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. 병역 이행 기간은 최대 6년까지 차감해준다. 군대 다녀온 사람은 실질적으로 만 40세까지도 가능한 셈이다.
소득: 본인 연소득 5천만 원 이하. 다만 부부합산 소득이 7,500만 원 이하여야 한다. 연봉 5천만 원 넘는 직장인이라면 이 조건에서 탈락한다.
무주택: 본인뿐 아니라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이어야 한다. 부모님이 집을 가지고 계시더라도 세대 분리가 되어 있으면 괜찮다. 세대주 또는 예비 세대주 요건도 있으니, 아직 세대주가 아니라면 전입신고 계획을 미리 세워두자.
주택 요건: 전세보증금 3억 원 이하, 전용면적 85㎡ 이하(수도권 외 100㎡ 이하) 주택이어야 한다. 서울 주요 지역에서 보증금 3억 원 이하 전세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실적인 걸림돌이다.
중복 대출 불가: 이미 주택도시기금대출이나 다른 전세자금대출을 이용 중이면 신청할 수 없다.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새로 받아야 한다.
금리 우대, 어디까지 받을 수 있을까
버팀목의 기본금리는 소득 구간별로 다르다.
| 연소득 | 기본금리 |
|---|---|
| 2천만 원 이하 | 연 2.2% |
| 2천만~4천만 원 | 연 2.7% |
| 4천만~5천만 원 | 연 3.3% |
여기에 우대금리가 붙는다. 지방 소재 주택 계약 시 0.2%p, 부동산 전자계약 시 0.1%p, 다자녀 가구 추가 우대 등 조건에 따라 최대 1%p 이상 깎을 수 있다. 모든 우대가 적용되더라도 최저 금리는 연 1.0%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다.
소득이 2천만 원 이하인 프리랜서나 취업 준비생이라면, 우대금리까지 합쳐 실질 금리가 1%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. 시중은행 금리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.
인터넷은행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
버팀목 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? 소득이 5천만 원을 넘기거나, 보증금이 3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.
이때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가 대안이 된다. 토스뱅크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연 3.544.06% 수준으로, 시중은행 평균(3.54.5%)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다. 결정적인 차이는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.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방문할 필요 없이 앱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.
카카오뱅크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강점이다. 기존 전세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이전할 수 있는데, 대환 과정에서 별도 서류 없이 앱 내에서 금리 비교와 신청이 한 번에 된다. 금리는 조회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, 실제 앱에서 본인 조건으로 조회해 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.
다만 인터넷은행이든 시중은행이든, 전세대출은 보증기관(HUG·SGI서울보증·HF 주택금융공사)의 보증서가 필수다. 보증기관별로 심사 기준이 다르니, 한 곳에서 거절당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른 보증기관을 통해 재신청해 볼 수 있다.
지자체 이자지원, 모르면 손해다
전세대출을 받으면서 지자체 이자지원까지 활용하면 실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. 의외로 이 제도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.
서울시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이 대표적이다. 만 19~39세, 연소득 4천만 원 이하 무주택 청년이 대상이며, 대출 최대 2억 원에 대해 이자 최대 3%를 지원한다. 기본 2%에 한부모가족 추가 1%다. 최장 8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.
계산해 보면 이렇다. 1억 원 대출에 이자 2% 지원이면 연간 200만 원, 8년이면 1,60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다. 단, 생애 1회 한정이라 한 번 상환하면 재신청이 안 된다. 전세 계약 기간을 길게 잡을 수 있는 곳에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.
경기도, 부산, 인천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이자지원 사업을 운영한다. 이름과 조건이 조금씩 다르니, 본인이 거주하는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“청년 전세대출 이자지원”으로 검색해 보자.
전세사기, 2026년에도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
전세대출을 받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. 전세사기다. “아파트면 안전하지 않나?”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, 깡통전세(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는 경우)는 아파트에서도 발생한다.
계약 전에 확인해야 할 핵심 항목을 정리하면 이렇다.
- 등기부등본 확인: 근저당권, 전세권 등 선순위 채권이 얼마나 잡혀 있는지 확인한다. 선순위 채권 + 내 보증금이 매매 시세의 70%를 넘으면 위험 신호다.
- 임대인 체납 확인: 국세·지방세 체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. 세무서에 “미납국세열람”을 신청하면 된다.
- 전입세대 열람: 나 말고 다른 세입자가 이미 있는지 확인한다. 다세대·다가구 주택이라면 필수다.
-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: HUG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,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더라도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한다. 가입 가능 여부를 계약 전에 꼭 확인하자.
2026년 하반기부터는 안심전세 앱에 다가구 주택도 추가될 예정이다. 등기부등본, 확정일자, 전입 가구 현황, 세금 체납 여부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, 출시되면 적극 활용할 만하다.
실제 신청 전, 이것만은 미리 챙기자
전세대출 신청 전에 준비해야 할 서류와 체크사항을 정리했다.
서류 준비:
- 임대차계약서 (확정일자 부여 전 사본도 가능)
- 주민등록등본 (세대 분리 확인용)
- 소득증빙서류 (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, 사업소득 증빙 등)
- 재직증명서 또는 사업자등록증
- 신분증
사전 체크:
- 신용점수 확인: 카카오뱅크·토스에서 무료 조회 가능. 신용점수가 낮으면 보증기관 심사에서 불리할 수 있다.
- 기존 대출 현황 파악: 다른 대출이 있으면 DSR(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) 규제에 걸릴 수 있다.
- 전입신고 계획 수립: 버팀목은 세대주 요건이 있으므로, 전입신고 시기를 미리 계획해 둔다.
나한테 맞는 전세대출은?
모든 사람에게 맞는 “최고의 전세대출”은 없다. 상황에 따라 다르다.
- 만 34세 이하, 연소득 5천만 원 이하, 보증금 3억 원 이하 → 청년 버팀목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. 다른 상품은 볼 필요도 없다.
- 소득이나 보증금 조건이 버팀목에 안 맞는 경우 → 토스뱅크·카카오뱅크에서 조건 조회부터 해보자. 비대면으로 금리 비교가 되니 시간 낭비가 없다.
- 기존 전세대출 금리가 높은 경우 → 대환(갈아타기)을 검토하자. 카카오뱅크, 케이뱅크가 대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.
- 서울 거주 청년 → 서울시 이자지원 사업을 반드시 확인하자. 버팀목과 중복 적용 가능하다.
한 가지 더. 전세대출은 한 번 받으면 2년 이상 이자를 내는 장기 계약이다. 금리 0.5%p 차이가 2년이면 수십만 원, 4년이면 백만 원 넘게 벌어진다. 귀찮더라도 최소 3곳 이상 비교해 보는 게 실질적으로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.